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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터무니, 공감전 두번째

오줌싸개

 

2018.02.25~03.10.

우리가 소녀, 소년일 때,

아직,

마냥, 즐거움으로 놀이터에 탑을 쌓던,

땀을 훔치는 어린 당신에게,

지금의 당신이 해주고픈 한마디,

 

혹은,


멀리 놀이터 벤치에 앉아

골똘히 무언가 생각에 잠긴

여드름이 오른 당신의 얼굴을 보며

당신은 어떤말을 건네 줄까요?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 나무를 그립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작은 숲을 생각합니다.
얼마 전 순식간에 절반이 사라져버린 집 앞의 산과

매일매일 잘리고 깎이는 
수많은 숲을 기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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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이 되던 겨울,

내가 처음 먹으로 그려보았던 나무 기억하나요.

나무가 너를 닮았구나, 라고 당신이 말하던 것을 
나는 기억합니다.

네가 그리는 모든 게 실은 네 자화상이야, 하고

당신은 덧붙여 말했지요.

그날 오후 내내 당신의 서가를 뒤져 나무 그림들을 봤습니다.

실레가 그린 어리고 심약한 나무들을 발견했을 때

당신의 말을 어렴풋이 이해했습니다.

모든 그림이 자화상이라면,

나무 그림은 인간이 그릴 수 있는 가장 고요한 자화상일 거란 
생각도 얼핏 했습니다.

한강, 파란 돌, 192쪽, 2012

초대

가을 낙엽이 다 떨어지기 전에 그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람이 지나는 나무 숲을 조용히 공터의 갤러리터무니로 옮겨왔다. 나무의 소근대는 이야기를 차분히 그리고 그려내는 이선우 작가의 숲. 갤러리터무니와 함께 좀 더 나무 숲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도록 숲의 방을 펼쳐 만들고, 작품을 공중에 띄웠다. 숲 안으로 다가오는 이는 가만히 숲 안에, 그 품에 소리와 글과 나무의 바스락거림을 공간 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겨울이 되기 전, 작가가 그리고 나무가 초대하는 숲에서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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